어린이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그림책이 최근에는 어른들로부터도 사랑받는 도서가 되고 있다. 나이, 학력, 경력, 전공분야 등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결같이 그림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2016)이라는 에세이집을 낸 4명의 여성 저자들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쓴 우리 네 사람은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직장인으로, 엄마로, 딸로, 연인으로, 친구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이 저마다 다 다르면서도 또 매우 닮아 있습니다. 어떻게 저 눈앞의 산을 넘어야 할까. 내일은 또 무슨 힘을 끌어와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more
『안녕, 나의 고래』는 2021년 9월에 출간된 장은혜 작가의 그림책으로, 2022년 환경부로부터 유아용 우수환경도서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생명의 바다, 고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에서 ‘안녕’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만남을 기뻐하며 건네는 인사일 수도, 혹은 아련한 작별 인사일 수도 있다. 과연 이 그림책에서 ‘안녕’은 어떤 의미일까? 표지를 보면 엄마고래와 아기고래가 분홍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곡선의 물결을 바탕으로 그려져 있다. 고래들과 바다 물결에 촘촘하게 그려져 있는 하얀 점들은 물방울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구슬 같기도 해서 고래들의 이미지를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만들어준다.....more
3월입니다.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시작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합니다.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설렐까요? 안 가본 길이라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고 한편으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설레기도 하지요. 두 마음을 가진 자녀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한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특별한 한 해는 어떤 한 해일까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을 통해 특별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가까이에 있는 특별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찬양드리는 3월 되길 소망합니다. 그림책 표지를 보면 “Baby Wren and the Great Gift”라고 영어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more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탐색하는 어린이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개념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월감, 열등감 등을 느낍니다. 비록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인지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울지라도 어린이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이를 통해 형성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은 어린이가 잘 자라는 데에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통해.....more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나무 도장』은 2016년 <평화를 품은 책>에서 출판되었다. ‘평화 길 찾기', ‘평화 징검돌', ‘꿈꾸는 그림책' 시리즈가 있는데, 『나무 도장』은 ‘평화 길 찾기'시리즈 중 하나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그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은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기획한 그림책 시리즈’라고 설명한다. 지난 <그림책 다시 읽기> 연재글 중에 ‘평화'를 주제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다룬 적이 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애국심도 해체해 버리는 ‘평화주의’의 허구를 다루었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평화’에 대해 관념적으로 표현하지만, 『나무 도장』은 실재했던 ‘제주 4.3’의 역사를 다루기에 현실에 미치는......more